동서남해 어디서나 ‘뛰는’ 생활낚시 대상어

숭어는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낚시인들은 물론 온 국민 모두에게 친숙한 물고기이다. 갯바위와 방파제, 강의 하구, 심지어 민물을 거슬러 올라 와 서울의 한강에서도 부산의 낙동강에서도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전문 낚시인들은 크게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감성돔을 노리고자 밑밥을 뿌리면 자잘한 잡어 다음으로 나타나 뚝심을 부리며 포인트를 망쳐놓기도 한다. 그러나 항상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지역에 따라, 계절에 따라 크게 주목받기도 한다. 기법의 난이도와 손맛, 입맛 등을 고려한 다면 초보자에게 딱 맞는 낚시 대상어이기도 하다.
■ 별별 이름만큼이나 낚시방법도 다양
우리나라 전 해역에 고루 분포하는 데다 강으로까지 거슬러 올라 흔히볼 수 있고, 특히 옛날에는 맛있는 생선으로 손꼽아 숭어만큼 지방명이 많은 물고기도 없다. 해방 이후까지 불린 이름이 무려 100여 가지. 지금은 대다수 사라졌지만 여전히 숭어의 크기에 따라 지방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아주 많다.
모치·모살치·동어·수어 등 별별 이름만큼이나 숭어낚시 또한 지방마다 독특한 방법이 전해진다. 일반적인 찌낚시로부터 갈고리바늘 채비를 던져 걸어내는 ‘훌치기’가 시도되는가 하면, 찌낚시와 갈고리바늘 채비가 결합된 ‘꽃낚시’라는 독특한 방식이 있다. 뿐만 아니라 바다 좌대낚시가 유행 하면서부터 떡밥낚시 형태가 생겨났고, 강화도 지역의 특대형 갯지렁이를 이용한 던질낚시가 시도되기도 한다.
이렇듯 숭어낚시 방식이 다양하게 이뤄지는 것은 나름대로의 묘미를 추구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특이한 숭어의 생활사에 기인하는 측면이 강한 것이다.
숭어 찌낚시 // 봄~가을철이 시즌
수면 가까이를 회유하는 숭어의 특성상 당연히 찌낚시가 유리하다. 하지만 숭어는 바닥에서 먹이를 찾는 일이 많고 겨울철에는 눈에 지방질이 덮여 미끼를 식별하지 못하게 때문에 찌낚시가 무용지물이 된다. 따라서 숭어 찌낚시는 여름~가을 시즌에 주로 시도되는 낚시 방법이다. 이때는 숭어의 시력이 정상적일 뿐만 아니라 연안 근처로 무리를 지어 회유하기 때문에 정통의 낚시 기법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숭어낚시의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숭어 떼가 수면 근처로 회유하는 광경을 보고 낚시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숭어의 활성이 좋고 물이 맑은 경우에는 입질하는 장면까지 눈으로 거의 확인할 수도 있다. 장비와 채비는 감성돔이나 벵에돔낚시에 준하면 되고 낚시 방법 또한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 장비와 채비, 미끼 및 포인트

낚싯대와 릴
길이 5.3m의 갯바위 릴대 1호와 소형 스피닝 릴 등, 감성 돔낚시나 뱅에돔낚시에 사용하는 장비를 그대로 활용하면 된다.
낚시줄 및 채비
원줄 3호에 목줄 1.5~2호면 충분하다. 감성돔낚시를 기준으로 하되 목줄의 길이를 1m 이내로 짧게 조정한다. 숭어가 완전히 표층 에서 떠다닌다면 20~30cm로 더 짧게 해도 좋다.
찌는 B~2B의 구멍찌나 막대찌를 원줄에 고정시킨다. 입질이 예민하다면 막대찌가 보다 유리하다. 바늘은 감성돔바늘 1~2호를 사용한다.
미끼
먼저 밑밥을 이용하여 숭어를 불러 모으는 것이 선결 과제이다.
미끼로는 크릴이 좋은데 입질이 신통치 않은 경우에는 크릴을 토막 내고 껍질을 벗겨 몸통만 슬쩍 꿰어주면 입질이 살아나기도 한다.
찌낚시 포인트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조류 소통이 적당한 장소라면 시간대에 따라 숭어가 출몰한다. 하지만 조과를 향상시키기 위해선 밑밥으로 숭어를 가까이 불러들여 인공적인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 숭어만을 노리기엔 너무 막연할 수도 있으므로 감성돔을 비롯한 다른 찌낚시 어종을 병행하면서 숭어가 나타나는 시간대를 포착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숭어 외줄낚시 이렇게!
①감성돔이나 벵에돔낚 시를 기준으로 하지만 숭어는 표층을 회유하므로 챔질 타이밍이 다르다. 입질이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가볍게 챔질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다.
②밑밥에 유인된 숭어의 모습이 눈으로 확인되는데도 입질을 하지 않는다면 목줄을 한 단계 가늘게 사용하거나 미끼의 크기를 작게 해본다.
③눈에 보이는 숭어를 낚는 경우에는 채비를 살짝 끌어주면 반사적으로 입질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강화도식 던질 찌낚시 // 강화산 청갯지렁이 활용
4월부터 10월에 걸쳐 서해 강화도 지역에서는 던질찌를 부착한 독특한 던질낚시 채비로 숭어를 낚는다. 더욱이 강화도 특산의 특대형 청갯지렁이 (흰이빨참갯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특산종 미끼를 구해 휴대할 수만 있다면 강화도 지역뿐만 아니라 기타 서해 지역과 남해안 지역에서도 여름~가을 시즌의 숭어를 ‘던질 찌낚시’ 방법으로 얼마든지 낚을 수 있다.
■ 장비와 채비, 미끼 및 포인트
낚싯대와 릴
길이 4.5~5.3m의 갯바위 릴대 4호나 백사장 원투 낚싯대 (추부하 25호)를 사용한다. 릴은 중대형 스피닝 릴이 적합하다.
낚시줄 및 채비
원줄은 나일론 6호 또는 PE 3호를 사용한다. 여기에 도래를 이용해 바늘이 3개 달린 가지바늘 채비를 연결한다. 목줄은 나일론 2~3호, 바늘은 감성돔바늘 4~6호나 농어바늘 12~14호가 무난하다.
원줄에 대형 던질찌를 부착하고 채비의 맨 아래에 20~30호의 고리봉돌을 단다.

미끼
강화도의 갯벌에 서식하는 ‘흰이빨참갯지렁이’는 몸통이 손가락 굵기만 하고 길이가 2m가 넘는 초대형 갯지렁이이다. 강화도에서는 숭어낚 시의 특효 미끼로 여기고 있다. 바늘에 꿸 때는 몸통 부위를 작게 잘라 바늘을 감싸듯 한다.
강화도식 던질 찌낚시 포인트
항·포구 인근의 제방이나 방파제, 발판 좋은 갯바위가 포인트 조건이다. 그러나 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의 특성상 포인트 못지않게 낚시하는 시점이 더 중요하다. 사리를 전후한 시기에는 간조 시에 물이 완전히 빠져나가면 낚시를 할 수 없으므로 간만의 차가 적은 조금을 전후한 시기를 맞추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또한 강화도는 조금에도 물살이 강한 장소가 많아 물이 너무 탁해지기 쉬운 관계로 흐린 날보다는 맑은 날에 조과가 더 좋다.
■ 도다리 배낚시 이렇게!
①항·포구 인근의 방파제나 간척지 제방이 주요 낚시터이다.
②봄부터 가을에 걸쳐 시도되지만 5월~6월의 산란 이후가 효과적이다.
③던질찌는 입질을 파악하는 용도라기보다는 수중에서 가지바늘 채비가 수직으로 서 있도록 하여 밑걸림을 막는 한편, 입질을 잘 받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④입질은 초리가 휘청하거나 단숨에 채비를 끌고나가는 경우도 있다.
⑤강화도 인근 해역은 진흙과 펄이 발달되어 있고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곳이므로 조금을 전후한 시기가 아니면 낚시하기가 어렵다.
숭어 떡밥낚시 // 띄울낚시 아닌 바닥낚시
천수만방조제와 대호방조제 등 서해의 대형 간척지 연안에는 바다에 좌대를 설치하고 영업을 하는 유료 낚시터가 발달해 있는데, 여기에서는 민물 낚시 방법과 유사한 떡밥낚시로 숭어를 낚는다.
던질낚시 형태가 가미된 숭어 떡밥낚시는 서해 지역뿐만 아니라 남해안 곳곳의 수상좌대 낚시터에서도 통용되는 방법이며, 수상좌대가 아닌 내만권 방파제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된다.
■ 장비와 채비, 미끼 및 포인트
낚싯대와 릴
좌대낚시의 경우, 길이 2.4~3m 정도의 다용도 릴대면 족하다. 입질을 낚싯대 초리로 확인하므로 초리가 유연한 낚싯대가 좋다. 릴은 중대형 스피닝 릴이 적합하다.
좌대가 아닌 방파제에서 던질낚시를 할 경우에는 4.5m 정도 길이의 던질 낚싯대를 사용하면 된다.
낚싯줄 및 채비
원줄은 나일론 4~6호 또는 PE 3호를 사용한다. 여기에 스냅도래를 달고 잉어낚시용 3봉~5봉 멍텅구리 채비나 ‘숭어 스프링 채비’ 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구입하여 연결한다. 이 채비의 아래 부분에는 고리나 도래가 달려 있는데 여기에다 고리봉돌을 달아준다. 무게는 조류의 강약에 따라 가감하지만 보통 30~50호를 사용한다. 조류가 세게 흐를 때는 보다 더 무겁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미끼
어분과 크릴, 집어제를 적당량 배합하여 물에 개어 사용한다. 낚시터 인근 낚시점에서는 숭어낚시용 떡밥을 따로 판매하는 곳도 있으므로 이를 구입하면 편리하다. 1인당 하루 1봉지면 충분하다.
떡밥은 적당한 점도로 물에 개어야 하는데, 넉넉한 용기에 떡밥을 담고 바닷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점도를 조절한다. 완성된 떡밥은 뭉쳐서 숭어 채비에 감싸서 사용한다. 크기는 어른 주먹 크기면 된다.
떡밥낚시 포인트
숭어 떡밥낚시는 포인트에 대한 기대치보다는 평소 숭어가 회유하는 장소에서 떡밥으로 숭어를 유인하는 효과를 어떻게 높이 느냐가 조과를 좌우한다. 특히 고정된 좌대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조류의 흐름을 읽고 그 방향과 속도를 참고하여 항상 같은 지점에 떡밥을 투입하는 것이 기본이다. 한 장소에 집중적으로 떡밥이 들어가야 숭어의 집어효과가 나타난다. 떡밥의 투입이 잘못되면 오히려 숭어를 흩어놓는 역효과를 초래한다.
■ 숭어 떡밥낚시 이렇게!

①좌대낚시에서는 떡밥을 채비에 달아 그대로 아래로 내리면 된다.
②방파제 던질낚시에서는 떡밥을 가능한 한 단단하게 뭉쳐야 채비를 투척하는 과정에서 부서져 나가지 않는다.
③항상 낚싯줄을 팽팽히 해두고 입질을 기다려야 실패가 없다. 입질은 낚싯대의 초리가 끄덕이는 것으로 알 수 있다.
④수중에 투입된 떡밥은 10~15분 정도에 풀리도록 뭉치면 좋다. 15분 이상 지나도 입질이 없다면 채비를 회수하고 다시 떡밥을 달아 준다.
⑤투입된 떡밥이 집어 효과를 나타내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을 요하므로 1시간 정도는 계속해서 채비를 회수하고 새로운 떡밥을 달아주기를 반복한다.
⑥집어가 되고 입질이 이어진 다고 생각되면 떡밥의 크기를 조금씩 작게 해도 좋다.
⑦떡밥을 갤 때는 바닷물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부으면 질어져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조금씩 물을 첨가하면서 적당한 점도가 되도록 주의한다.
숭어 꽃낚시 // 갈고리바늘 채비의 띄울낚시
겨울철 동해안과 부산 인근 지역에서는 숭어를 낚는 주요 방법으로 ‘꽃 낚시’를 구사해 왔다. 갈고리바늘 위에 형형색색의 리본을 부착한 모습이 꽃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미끼를 달지 않는 이른바 ‘멍텅구리’ 낚시 방법이다.
숭어의 지방질 눈까풀이 눈을 거의 덮어버려 앞을 잘 보지 못하는 상태의 겨울철, 12월 하순~2월 초순 사이가 꽃낚시 시즌이다. 흐릿한 시야에 어른거리는 꽃낚시에 현혹된 숭어가 이게 뭔가 하고 건드려보다가 갈고리바 늘에 걸리게 되는 방식이다.
■ 숭어 꽃낚시 장비와 채비
낚싯대와 릴
부 지역에서는 길이 9m 정도의 민낚싯대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영동지방에서는 주로 4.5~5.3m의 던질 낚싯대(갯바위 3~4호 릴대)를 사용한다. 릴은 중대형 스피닝 릴이다.
낚싯줄 및 채비
원줄은 나일론 6~8호, 목줄은 4~5호를 1m 정도의 길이로 하여 도래로 연결한다. 목줄을 따로 사용하지 않고 원줄에 곧장 꽃낚시 채비를 연결해도 큰 문제는 없다.
사용하는 찌는 5~10호의 던질찌가 무난하고 찌 밑 수심은 일반 적으로 1m 이내로 맞춰 둔다. 다음에 5~10호 정도의 구멍봉돌을 통과시키고 반짝이는 비닐로 장식된 꽃바늘을 연결한다. 꽃바늘은 갈고리바늘이 한 개 또는 두 개 달린 것이 있는데, 시즌이 되면 낚시터 인근 낚시점에서 판매한다.
■ 숭어 꽃낚시 이렇게!
①먼저 숭어 무리를 확인하고 그곳에 채비를 투입하여 낚시를 시작한다.
②편광안경을 착용하면 수중에 나타나는 숭어 떼를 확인하는 데큰 도움이 된다.③숭어가 바늘을 입으로 무는 형태가 아니고 갈고리바늘을 건드 리는 것을 감지하고 훌쳐내는 낚시이므로 챔질 타이밍이 중요하다.
④꽃낚시에 유인된 숭어가 채비를 건드리면 찌가 움찔거리는데, 고부력 찌이므로 조금만 움직이더라고 크게 챔질을 해야 갈고리바늘이 숭어 몸통에 잘 걸린다.
⑤갈고리 훌치기와 별로 다른 점이 없어 거부감을 느끼는 낚시인도 많지 만, 해당 시기에 숭어를 낚기 위해서는 이런 궁색한 방법 외에 달리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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