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낚시 대상어 중에 감성돔만큼 조심성 많으며 예민한 어종은 없을 것이다.
30cm 정도의 4~5년생 어린 감성돔들은 20~30마리씩 무리지어 다니며 경계심이 덜하기 때문에 가을철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지만 40cm 정도가 넘는 감성돔들은 5~6마리가 함께 다니기는 하지만 워낙 경계심이 강해 조건이 조금만 맞지 않아도 갯바위 주변으로 잘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나오더라도 은폐물이 있는 곳으로 찾아들고 갯바위가 조금만 소란해도 바로 빠져나가버리기 일수다.
특히 50cm가 넘는 감성돔들은 한 마리 아니면 두 마리 정도가 함께 다니긴 하지만 움직임이 적고 평상시 수중여 바닥에 웅크리고 있거나 움직여도 근처의 또 다른 수중여 밑으로 조금씩 움직이기 때문에 만나기가 더욱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만나지 못할 어종은 아니다.

감성돔의 습성과 계절별 움직임을 이해하고 포인트 선정만 잘 한다면 누구나 생각보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어종 또한 감성돔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남쪽에서 북쪽으로 본류가 움직이는 들물에는 북쪽에 많은 포인트가 형성되고 반대로 날물에는 남쪽에 많은 포인트가 형성되는 것이 대부분이다.섬의 뒤편이나 옆면에서 본류가 흐르거나 앞쪽이라도 낚시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본류가 지나게 되면 그 본류의 영향을 받아 갯바위 가까운 곳에 지류가 형성된다.
이렇게 조류가 천천히 움직이는 지류권의 모든 곳이 포인트가 될 수 있지만 특별하게 낚시가 잘되는 명당 포인트를 꼽는다면 발 앞에서 잘 움직이던 조류가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조류와 만나서 자연스럽고 사이좋게 움직이는 곳, 이런 곳을 조경지대라 일컫는데 수온이나 물의 밀도 등 성질이 다른 조류가 만나면 물이 잘 섞이지 않고 조류와 조류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것이 생기면서 조류의 방향이 다르기도 하고 같은 방향으로 흐르더라도 유속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감성돔이 이런 조경지대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밑밥이 조류를 타고 흘러가다 이 벽에 막혀 더 흘러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내려앉기 때문에 감성돔의 먹이가 풍부해서 감성돔들이 모여들고 잘 흩어지지 않기 때문에 좋은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조경지대를 잘 살펴보면 조류와 또 다른 조류가 만나는 곳의 수면 위로 거품이 띠를 이루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며 이 거품 띠를 따라 채비를 흘리면 감성돔의 입질을 받을 확률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천천히 흐르던 조류가 섬의 옆에서 흘러나오는 조류를 만나면서 유속이 느려지며 주춤 거리는 곳도 좋은 포인트가 되며 섬의 한쪽을 본류가 스치고 지나면서 그 옆에 있던 지류권의 물을 끌어 당겨 조금 끌고 가다 밀어내기를 반복하면서 생겨나는 약한 소용돌이가 치는 곳을 훈수지대라 하는데 이러한 곳도 좋은 포인트가 된다.
다시 말하면 한 없이 밋밋하게 흘러가는 지류가 이루어지는 곳은 좋은 포인트라 할 수 없으며 조류가 다른 조류를 만나면서 사이좋게 조경지대를 이루거나 잘 흘러가던 조류가 주춤거리면서 방향이 꺾이는 곳, 훈수가 지는 곳 등 조류의 변화가 있는 곳이 좋은 포인트가 될 확률이 높다.

지류권에 있는 작은 홈통 같은 곳도 좋은 포인트가 되기도 하는데 조류의 움직임이 전혀 없는 홈통이라면 포인트가 될 수 없지만 홈통 밖에서 움직이는 조류의 영향으로 새물이 유입되고 빠져나가면서 느린 조류가 만들어지는 홈통은 좋은 포인트가 될 확률이 대단히 높다.
이러한 홈통은 밑밥의 유실이 거의 없이 홈통 안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감성돔이 들어오면 오랜 시간 머물 확률이 대단히 높은 곳으로 홈통 입구의 넓이가 20~30m 이상이며 수심이 10m이상으로 깊으면 들 날물에 따라 좌우 어느 한쪽의 홈통 입구가 훌륭한 포인트 될 확률이 높다.홈통 제일 안쪽은 들 날물 관계없는 좋은 포인트가 되긴 하지만 입구에서 누군가 낚시를 하고 있다면 홈통 안쪽은 입질을 받지 못할 확률도 높은 곳이다.
입구의 넓이가 20m 이하로 작은 홈통이면서 수심도 10m 이하로 많이 깊지 않다면 좌우 홈통 입구의 중간 지점을 포인트로 정하고 밑밥을 지속적으로 뿌려주면서 집중적으로 그곳을 공략하면 들물에 홈통으로 들어오는 감성돔이나 썰물에 빠져나가는 감성돔을 만날 확률이 상당히 높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절대 감성돔 포인트가 될 수 없는 곳도 있다.
먼 바다에서 내 발 앞으로 물이 밀고 들어오는 곳이다.
이런 곳은 멀리서는 빠르게 물이 밀려오다가 발 앞에 와서는 섬에 막혀 주춤거리면서 옆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발밑 낚시하기는 편하게 느껴지지만 이런 포인트에서는 감성돔뿐 아니라 참돔, 벵에돔 등 모든 어종의 낚시가 잘 되지 않는 곳이다 다만 발밑 수심이 10m 이상으로 깊다면 돌돔 포인트로서는 명당자리가 될 수도 있는 곳이다.
본류가 바로 스치고 지나가는 자리도 감성돔 포인트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곳이다.
감성돔은 빠른 조류를 좋아하지 않으며 빠른 조류에 들어가면 움직임이 거의 없는 편이라 절대 감성돔 포인트가 될 수 없는 곳 중의 하나이다.

- 수심 얕은 여밭 포인트 : 전체적으로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한 여밭으로 형성되어있다면 전형적인 가을 포인트에 속하는 곳이다.
대체적으로 이런 포인트는 조류 소통이 좋은 곳이 많으며 전방 30m 이상의 멀 떨어진 지점도 수심이 10m를 넘지 않는다면 명당중의 명당이다.특히 바닥이 암반과 사질대(모래밭)로 형성되어있다면 가을 뿐 아니라 한겨울 오후 낚시에도 대형급 감성돔이 잘 찾아드는 곳이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소음에 특히 주의해야하며 밑밥으로 포인트를 조금 먼 곳(20m 이상)에 형성하는 것이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가을철 감성돔 낚시의 매력은 적당히 낮아진 수온으로 인해 감성돔의 활성도가 최대한 높아지면서 경계심마저 약해져 적은 양의 밑밥으로도 많은 감성돔을 모을 수 있고 한번 모아놓은 감성돔은 잘 흩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계심을 갖지 않을 정도의 먼 거리에다 감성돔을 모아 놓기만 한다면 크릴 한 마리에 감성돔 한 마리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많은 양의 감성돔을 낚을 수 있는 포인트이다.
10m 미만의 거리에서도 감성돔을 낚을 수 있지만 먼 곳보다 씨알이 작고 애써 모아 놓은 감성돔이 뜰채질을 하기위해 움직이는 작은 발자국 같은 소음에도 바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되도록 조금 먼 곳에 감성돔을 모아 놓고 낚시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바닥이 사질대라면 암반으로 되어있는 곳보다 수온이 평상시에도 0.5도 정도 높게 나오는 편이다.
수심이 얕으면서 바닥이 사질대에 여밭이라면 한낮의 햇살로 인해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은폐할 수 있는 여가 많기 때문에 맑은 날 영등철 같은 한겨울 오후에는 대형급들이 찾아 들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는 포인트이다.

- 급격한 경사의 수심 깊은 포인트 : 경사가 완만한 수심 얕은 포인트와 직벽 포인트의 중간정도 되는 포인트를 이르는 곳이다.
10~15m 전방의 바닥권 수심은 12~15m로 상당히 깊은 편이지만 채비가 조금만 앞으로 당겨지면 바로 수중 턱에 바늘이 걸려버리기 때문에 낚시가 상당히 까다로운 곳이다.이런 포인트는 바닥이라 여겨지는 수심 깊은 곳의 지형을 잘 탐색해서 여가 있는지 없는지, 바닥 걸림은 발생하는지 하지 않는지, 정확한 수심은 얼마인지 잘 살펴보고 수심 얕은 수중 턱부터 바닥권까지 고루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밑밥은 발밑에 뿌려주면서 7~8m 정도의 수중 턱을 노려보고 입질이 없으면 10m 깊이의 수중 턱을 노리면서 경사가 끝나는 지점의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그래도 입질이 없으면 다시 채비를 앞으로 당겨 수심 12m, 11m, 10m 이렇게 조금씩 올라오면서 수중 턱을 노리다보면 어느 순간 찌를 가져가는 감성돔의 입질을 받을 수 있고 그곳을 집중 공략하면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물때가 조금이던지 조류의 흐름이 미약한 지역에서 이런 포인트를 만나게 되면 저부력 전유동 기법을 이용해 위와 같은 방법으로 더듬어 보면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곳이 많은 편이다.

- 수심 깊은 직벽 포인트 : 수심 깊은 직벽 포인트는 전형적인 겨울 포인트이다.
거문도 서도의 삼백냥 포인트나 의자바위 포인트가 대표적인 수심 깊은 직벽 포인트라 할 수 있는 곳이다.이런 직벽 포인트는 마릿수는 애초에 포기하고 한 마리를 낚더라도 나의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마음으로 공략해야 하는 곳이다.
밑밥의 비중을 높여서 빠르게 바닥에 닿게 하고 채비도 직벽이 바닥과 만나는 곳에서 4~5m를 벗어나지 않도록 채비를 잘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낚시가 끝날 때까지 바닥만 노린다면 감성돔을 낚을 확률은 매우 낮아진다.
감성돔은 바닥권을 벗어나 중층 이상으로 떠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직벽의 경우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예를 들면 필자의 친한 조우의 경우 포인트에 내리면서 수심을 몰라 배를 돌려 돌아가는 선장에게 수심이 얼마냐고 고함을 지르니 선장이 선실 밖으로 몸을 내밀며 두 손을 활짝 벌리더란 것이다.
수심을 한발 주라는 것으로 알아들은 조우가 목줄 3m에 원줄 한발, 총 4.5m 수심으로 낚시를 하는데 걸림이 전혀 없어 50cm 정도를 더 내려 5m 정도의 수심으로 낚시를 하던 중 엄청난 힘의 입질을 받았고 낚고 보니 58cm 감성돔이었다.
나중에 배에 올라 선장님께 감사하다 말하니 선장님이 팔을 쫙 벌린 것은 수심이 깊으니 많이 주란 뜻이 엇다고... 이날 낚은 58cm의 감성돔이 이 조우의 개인 기록 최대어이다.
그 포인트의 수심이 20m 가까이 나오는 곳 이였는데 5m 수심까지 대형 감성돔이 올라 온 것이다

또 한 번은 거문도에서 수심 15m 정도의 직벽 포인트에서 필자가 촬영 중이였는데 입질은 없고, 촬영감독인 임PD가 심심하다고 민장대 하나만 달라고 해서 노래미라도 낚으라고 3.5칸 민장대에 채비를 만들어 줬더니 수심 3~4m에서 쥐노래미 한 마리 낚아낸 후, 갑자기 낚싯대를 부여잡고 쩔쩔매는 것이 아닌가.
부랴부랴 필자가 달려가 뜰채로 건져내보니 48cm 정도 되는 감성돔을 수심 3~4m에서 낚은 것이다.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렇게 밑밥을 주고 바닥권을 노린 나는 입질 한번 없고 민장대로 3~4m 수심을 노린 임PD는 십 여분 만에 대형 감성돔을 낚아내고...
이걸 운이라 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감성돔이 바닥권을 잘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몸을 은폐할 수 있는 곳을 잘 떠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날물에 물이 빠지면서 낚시하는 포인트의 직벽에는 수많은 종류의 해조류와 패류가 서식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오직 바닥권만 고집하면서 전체 수심을 탐색하지 못한 필자의 흐려진 판단이 이런 꽝이라는 조과를 가져온 것이고, 잡어를 노리겠다고 3~4m 수심의 벽에 채비를 바짝 붙여서 낚시한 임PD는 대형급의 감성돔을 낚을 수 있었던 것이다.

- 촬영 중 3.5칸 민장대로 48cm 감성돔을 낚은 임상준PD와 함께
사방에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는 절대 수면까지 떠오르지 않는 감성돔이지만 바닥에서 직벽으로 이어지면 직벽도 바닥과 같은 은폐의 장소로 알고 벽을 타고 수면까지 떠오르는 것이다.
즉 수직의 벽도 바닥의 연장선으로 인식하고 벽을 타고 수면 가까이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직벽의 깊은 수심이라고 바닥만 고집하면 입질 한번 받지 못할 위험이 있어 수심의 변화를 자주 줘야 하는 것이 직벽에서의 낚시 방법이며 특히 홍합 같은 패류가 많이 서식하는 수면 아래 5~10m 사이는 전체 수심이 얼마가 되던지 꼭 짚어봐야 하는 수심 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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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낚시채널 FTV 제작위원 및 국민 생활체육 대구낚시연합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섬과 섬사람들에 3년째 낚시관련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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